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의 원소장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안동 진성 이씨 대종회는 2월 2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원소장처는 진성 이씨 주촌(周村·두루)종택 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월 24일 안동시가 주최하고 (사)유교문화보존회가 주관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박 모 중학교 교사가 “해례본 간송본 원소장처는 광산 김씨 긍구당 고택”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박 모 씨의 주장은 기존학설과도 배치되고 문화제청에서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훈민정음의 원 소장처는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 이한걸(회양당)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모 교사가 해례본 발견 후 65년이 지난 뒤에 그것도 이한걸의 3남,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의 사위인 이용준이 북한에서 사망한 지 1년 뒤인 2005년부터 사위를 도둑으로 몰아가는 명예훼손까지 하며 10여 년째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뒤에 어떤 배경이나 숨은 의도가 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종회 측은 가문에서 내려오는 해례본의 소장과 양도와 소실 과정, 문화재청의 낙장 복원 관련 자료 등을 소개하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리고 "안동시는 위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주촌(두루)문중 및 진성 이씨 전 종친에 대하여 명예 회복 차원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주촌(두루)마을에서 추진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 기념사업'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한 후 “원소장처에 대한 논란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