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신도청 시내버스, 시민 불편은 뒷전
안동시 신도청 시내버스, 시민 불편은 뒷전
  • 권기상 기자
  • 승인 2016.10.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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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환승객 몇 명되지 않아 재정적으로 부담
▲안동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마련된 경북 신도청행 시내버스 승강장.

경북 신도청과 연계한 안동시의 시내버스 운행이 8개월이 지나도록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운행업체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도청지역과 인근 지역주민은 물론 학생들의 통학에 큰 불편을 가중시키면서 볼멘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안동시의 시내버스는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이 지난 2011년 시내 중심인 운흥동에서 시 외곽 송현동으로 이전하면서 터미널에서 시내로 들어가려면 거리가 멀다. 또한 경북 신도청은 면부에 위치해 시내버스가 신도청에서 터미널까지만 운행될 경우 이용객들은 버스환승을 하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이에 안동시는 기존 시가지를 가로질러 운행하던 시내버스 노선 11번을 연장해 신도청지역의 시내버스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이를 위해 도청 인근 풍천면 기산리에 예산 5억 원으로 시내버스 회차지도 지난 5월 완공한 상태이다.

▲지난 5월 예산5억 원으로 완공한 안동시 풍천면 기산리에 위치한 시내버스 회차지.

하지만 안동시내 3사 운행업체는 지난 2월 운전자들의 근무시간 연장과 재정 부담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3월 파업이 연속으로 진행되자 안동시는 운행업체가 요구한 신도청과 터미널까지 22번 노선을 신설하는 것에 협상하고 운행 중에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은 개선되지 않고 가중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도청에 거주하는 A군은 안동시내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매일 등·하교 길에 오른다. 하지만 시내버스 배차간격과 운행경로 문제로 매번 불편을 겪고 있다. 신도청과 안동시외버스터미널까지만 왕복 운행하는 시내버스 때문에 학교까지 가자면 터미널에서 다시 환승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도청에서 학교까지 약 1시간, 어떤 때는 그 이상도 걸린다. 또한 하교 길에도 학원을 마치고 신도청으로 가려면 시간이 맞지 않아 저녁 늦은 시간까지 시내버스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도청에서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는 직장근로자들과 안동시내 유치원에 통학하는 어린이와 학부모 등도 같은 불편을 이구동성으로 성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학생들의 경우 내년부터는 예산부족으로 스쿨버스운행이 중단될 계획이어서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돼 학부모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이에 안동시청 담당자는 “현재 환승하는 사람이 2, 3명 정도인데 수요가 많아야 운행이 되는 것인데 운수업체와 시에서는 재정적 부담이 큰 상태”라며 “현재 개선 방향을 찾기 위해 지방 대중교통계획 및 교통약자 이용편의증진계획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이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현재 운행되고 있는 22번 시내버스는 하루 6대가 60회를 운행하고 있으며 1일 환승객은 한 회사에 대략 30~40여 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돼 불편을 호소하는 인근 지역 인원이 더욱 많은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한편 금년 초 신도청으로 이사한 B모 씨는 “도청을 유치해 경북 중심도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의 불편을 빨리 해결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혈세를 들여서 버스 회차지를 만들어 놓고도 6월부터 정상운행 한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대안마련도 없이 운행업체 이익을 위한 합의만 지속시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고 말하며 울분을 터트렸다.

[기사출처:안동청년기자연합회원 FMTV표준방송 권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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