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옛길박물관’ 개관
국내 유일의 ‘옛길박물관’ 개관
  • 경북인뉴스
  • 승인 2009.04.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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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고장 문경에서 길 위의 역사, 고개의 문화를 찾다

▲옛길박물관 전경

문경시는 국내 유일의 길(road)을 테마로 하는 옛길박물관을 준공하고 오는 4월 28일 오후 2시에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옛길박물관 앞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개관하는 옛길박물관은 관광객들이 연간 150만 명이상 방문하는 명소로서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하여 당초 향토사 중심의 문경새재박물관을 연면적 2,000㎡로 확장하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옛길․백두대간․문경의 문화유산이라는 테마로 개관하게 됐다.

문경은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의 소통로서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던 ‘문경새재’(명승 제32호)가 있고, 우리나라 최고(最古, 서기 156년 개척)의 고갯길인 ‘하늘재’, 옛길의 백미(白眉)이자 한국의 차마고도로 일컬을 수 있는 ‘토끼비리’(명승 제31호), 또 영남대로 상의 허브 역할 담당했던 유곡역이 있어, 문화지리의 보고(寶庫)이자 그자체로 길 박물관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옛길관련 문화유적은 이름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길’로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옛길박물관 내부

전시실에는 선비의 과거길을 연상케 하는 괴나리봇짐과 봇짐 속의 좁쌀책, 호패, 휴대용 고지도 등을 다양하게 전시해 놓고, 조선의 10대 도로, 옛 지도의 제작, 운송도구, ‘조선도리도표‘, ’택리지‘ 등을 살펴볼 수 있고, 인공위성으로 보는 문경의 위성사진을 통해 문경새재(명승 제32호), 토끼비리(명승 제31호), 하늘재(명승 제49호)의 유래와 역사, 우리나라 주요 고갯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과거길에 올랐던 선비의 과거시험지와 합격교지, 금의환향길과 낙방길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또한 문경의 유곡역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역제(驛制)와 관련한 노문, 초료 등 희귀한 고문서과 요양길, 상소길, 암행어사의 길 등을 살펴보고, 금강산․지리산을 비롯한 여행길의 여행기와 열하일기 등 조선시대 해외여행 자료도 전시되어 있다.

문경의 문화유산 코너에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인 ‘평산 신씨 묘 출토복식’(제245호)과 ‘최진 일가 묘 출토복식’(제249호)를 비롯하여, ‘옥소 권섭 영정’(문화재자료 제349호) 등이 전시되어 있고 또한 누구나 아름다운 길 풍경 사진과 체험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주면, 박물관에 전시해 주는 관람객 참여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 야외 역시 담장을 철거하여 열린 공간을 만들고 전통연못과 노송, 바위들로 새단장을 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번 국내유일최초의 길박물관개관으로 옛길박물관은 앞으로 옛길과 관련한 문화콘텐츠를 집적하는 아카이브로서의 역할은 물론 옛길체험, 특별기획전, 교육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며 청소년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옛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갖게 할 것이다"고 했다.

옛길 박물관(www.oldroad.go.kr)은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

문경과 옛길, 그리고 옛길박물관

문경은 우리나라 문화지리의 보고(寶庫)이자 길 박물관이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의 소통로(疏通路)로서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던 ‘문경새재’(명승 제32호)가 있고, 우리나라 최고(最古, 서기 156년 개척)의 고갯길인 ‘하늘재’(명승 제49호), 옛길의 백미( 白眉)이자 한국의 차마고도로 일컬을 수 있는 ‘토끼비리’(명승 제31호)가 있다. 또 영남대로 상의 허브 역할 담당했던 ‘유곡역’이 있다.

이러한 옛길관련 문화유적은 이름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길’로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옛길박물관은 이러한 문경의 역사ㆍ문화적 정체성을 잘 나타내기 위하여 건립된 박물관이다. 옛길 위에서 펼쳐졌던 각종 문화상을 담아내고 있다.

옛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지니고 다녔으며, 괴나리봇짐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엽전, 작은 벼루와 붓, 먹물 통, 좁쌀책, 나침반, 고지도, 표주박, 호패…….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작고 앙증맞은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과거길로 유명한 문경새재를 조망하면서 과거시험지에는 무엇을 썼고, 합격의 영광과 금의환향, 그리고 낙방길의 시름은 어떠했을까? 과거시험지(試券), 과거 합격자명단(榜目), 여행길에서의 숙식해결 방법 등을 전시해 놓았다. 영남대로 주변의 역촌(驛村) 마을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조선시대 이 나라 산천의 중추동맥이었던 영남대로를 재조명하고, 당시의 출장명령서(路文, 草料), 역(驛) 관련 문서 등 희귀한 고문서도 살펴볼 수 있다. 문경새재를 비롯한 팔도와 국외의 여행길에서 쓴 여행기(遊行錄, 熱河日記)와 풍속화에 펼쳐진 옛길의 모습은 재미와 정겨움을 안겨준다. 과거길, 요양길, 상소길, 암행어사의 길 등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코너도 있다.

고산자 김정호 선생은 대동여지도에 붙인 글에서 우리의 땅을 ‘산천(山川)’으로 규정하였다. 산하, 강산, 산수 등도 같은 개념에서 나온 말이다. 또 ‘산’이라는 것은 하나의 뿌리로부터 수없이 갈라져 가는 것이라고 했으며, 물은 그 근원이 각기 다른 곳에서 발원하여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라고 했다. 곧, 우리 땅은 산 더하기 물(땅=산+물)이라는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 이러한 개념에 입각하여 옛길의 노선도, 운송도구, 옛지도, 길 위의 표지, 고갯길, 백두대간 등도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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