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정교, 문루 복원공사 착수
경주 월정교, 문루 복원공사 착수
  • 편집부
  • 승인 2016.03.3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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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가시적 성과 기대

경상북도는 문화재청, 경주시와 함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경주 월정교(사적 제457호)의 문루(門樓) 복원공사를 착수했다.

* 문루(門樓): 아래에는 출입을 위한 문(門)을 내고, 위에는 누(樓)를 지어 사방을 두루 살피는 기능을 가진 건물

월정교는『삼국사기』 경덕왕조(條)의 ‘19년…2월…궁의 남쪽 문천상에 춘양월정 두 다리를 놓았다’(十九年…二月…宮南蚊川之上起春陽月淨二橋)라는 기록에서 전하는 교량으로, 신라 천년 궁성인 월성 남쪽을 감아 돌며 자연적인 해자(垓子) 역할을 하는 남천(南川, ‘문천’의 현 명칭)의 서남단에 위치한다.

►월정교 현장사진

* 해자(垓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못

고대 신라인의 뛰어난 교량 건축술을 보여주는 월정교는 신라왕경 남서쪽 지역의 주된 교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여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며, 발굴조사 당시 교각(橋脚, 다리를 받치는 기둥) 사이에서 불에 탄 목재조각과 기와조각이 발견되어 교각 위에 누각(樓閣)이 놓인 누교(樓橋)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월정교는 2008∼2013년에 걸쳐 66.15m 길이의 교량이 복원된 상태로, 이번 문루 복원공사는 2017년 말까지 총 110억 원을 투입하여 교량 양 끝을 받치고 있는 남·북측 교대(橋臺) 위에 문루 2개 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질 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17.7×9.6m), 최고높이 15.67m의 중층 건물로, 주심포 양식에 팔작지붕 형태를 띤 한식 목구조이다.

* 주심포(柱心包) 양식: 공포를 기둥 위에만 배열한 양식

월정교 복원·정비사업은 1975년 교각·교대 실측조사를 시작으로 1984년 석재조사, 1986년 발굴조사 등 관련 조사와 학술연구를 꾸준히 이어오다 2005년 ‘월정교 복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교각과 누교를 복원했으며, 이번 문루 복원은 2013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4회에 걸친 논의를 거쳐 수립된 복원계획 등에 따른 것이다.

►월정교 설계도

한편, 문루 복원공사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에는 광장, 관리동, 주차장, 조경 등을 포함한 주변 정비사업도 함께 추진되며 2017년 말까지는 문루 복원을 포함한 모든 사업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문루 복원을 끝으로 제 모습을 갖추게 될 월정교는 현재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9월 대통령이 월성 발굴현장을 방문하면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으며, 문화재청, 경주시와의 협력체계 강화 등을 통해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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