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동총선行 공천티켓 누가 유리한가’
‘안정감 속 優位’인가? ‘합종연횡 與否’인가?
김광림 의원, 3선 도전 전격 선언! - ‘경선질주 불당겼다’
설 정국 민심잡기 치열한 각축전에 시민몸살
4.13 안동총선의 본선이나 마찬가지인 새누리당 내부의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2월1일 오전 현직 재선의 김광림 국회의원이 전격적으로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자기정치’ 보다는 ‘함께, 그리고 나누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로 제20대 총선출마를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개인의 정치적 욕구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정치가 아닌 안동의 이익과 공동체의 번영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특정 예비후보를 겨냥한 듯한 차별성을 시도했다. ‘정책과 안동경제살리기’라는 트레이드 마크를 내세우며, 3선 출마의 명분을 ‘인구 30만 안동번영시대를 꼭 완성시키겠다’는 것으로 정리했다.
김광림 현직 국회의원에 맞선 권오을, 권택기 등 기존 경선구도에 이삼걸의 당적 회복을 계기로 예비경선의 1차적 판이 짜여지자, 현직 프리미엄보다는 예비후보로 자유롭게 경선준비를 하는 것이 실익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김광림 예비후보 또한 이에 대해 “2월말 전후에 진행될 공천여론조사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광림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이 앞당겨지기에 앞서서 지난 1월25일에는 이삼걸 전 행안부차관의 재입당이 결정됐다. 26일 오전에 이삼걸 예비후보의 재입당 및 경선참여 기자회견이 열렸고, 당일 열린 제7차 공약발표장에서 권오을 예비후보는 ‘이삼걸의 복당을 축하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곤 곧바로 “경선국면에 돌입하기 이전에 당내 예비후보들의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김광림 국회의원의 답변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렬 종대인가, 횡대로 재편할 것인가
김광림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4.13 안동총선行 당내 공천티켓을 따내기 위한 구도와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등장했다.
기존 김광림·권오을·권택기·박인우 등 4자 구도에서 이삼걸의 합류로 5자 구도가 확정됐다는 건 지금현재 상식일 뿐이다. 지역정가에서는 ‘현역 김광림 의원의 삼선 고지를 향한 가도에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에 대해 대체적으로 수긍한다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정치판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인 만큼, 나름 중량감 있는 세 후보의 도전과정에서 혹시나 잠복해 있을 합종연횡(合從連衡)의 시나리오가 가능한가 여부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삼걸은 “예비후보로서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단 강력하게 버티고 선 김광림 현 의원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동의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 권오을은 “이삼걸과 권택기 예비후보를 최근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광림 의원 측에선 이삼걸 예비후보에게 재입당 이후에 ‘야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주문했었다는 뒷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광림 예비후보는 2월1일 출마회견장에서 이삼걸의 재입당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경선절차 과정에서 합종연횡으로 선거질서를 해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광림 우위 속, 아직은 각자도생 구도?
결국 4~5자 구도로 실제 경선을 치렀을 때 1, 2위 격차를 10% 넘게 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전자들의 연대 내지 담합을 경계하는 분위기로 읽히고 있다. 이에 반해 3명의 도전자들은 ‘어떻게 하면 본인이 결선투표 단계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시나리오에 골몰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전자들 간에는 상호 딜레마가 병존하고 있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더 갈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한배를 타느냐, 각자도생할 것인가’의 딜레마로 해석된다.
한편, 독특한 문중정치 문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兩 權씨 예비후보의 입장에도 딜레마가 상존하고 있다. ‘이대로 가는 것은 패배의 확률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권오을 예비후보는 단일화의 샅바를 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권택기 예비후보는 독자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경선완주’에 비중을 둬야만 저력 있는 후보로 부각되는 동시에 명분을 쥐고 극적인 반전으로 기사회생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 정국을 앞두고 내부적인 경쟁우위를 점유하기 위한 안동정치권의 다툼과 함께 새누리당 중앙당 차원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친박과 비박의 파벌 다툼이 심각한 상태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지금의 예측과 판단은 모두 가변성을 껴안고 있을 수 있다.
최근 지역유권자를 향한 여론조사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 각각의 예비후보자들이 다가올 전화여론 경선을 대비해 여론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일 것이다. 경선을 대비한 것이든, 중앙당의 공천심사에서 한발 더 앞서기 위한 자료이든 설 정국을 앞두고 안동지역 정가에 치열한 각축전이 시작된 셈이다.
한편, 권오을 예비후보의 후보자 합동토론회 제안에 대해 김광림 예비후보는 “진의가 어떤 것인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로간의 ‘다양한 진의’를 둘러싼 공방은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삼걸·권택기 예비후보 또한 국면전환을 시도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을 서두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