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제비원미륵불 옆 재생골재공장 허가신청
불교계, “문화재 미륵불 훼손위기다” 격앙
안동시의 대처능력 지켜보겠다며 단체행동 예고
최근 안동지역 불교인들이 ‘제비원 미륵불’ 바로 옆에 재생골재공장이 들어서면 문화재인 미륵불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며 시 당국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미사 등 안동불교사암연합회는 “지난해 12월16일 최근 ‘제비원 미륵불’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부터 약 3백여 미터 근처에 5필지 규모의 샌드밀(재생골재)공장이 허가신청이 접수되었다”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샌드밀(재생골재)공장의 입주를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12월31일 안동시에 전달, 접수시켰다”고 전했다.
지역불교계는 격앙된 분위기다. 불교계에서는 ‘연미사 제비원 미륵불’이 불교인들의 성스러운 문화재일 뿐만 아니라 성주의 본향으로 인식돼 온 안동의 자랑이기 때문이다.
안동시 이천동 오도산(五圖山) 기슭에서 위치한 ‘연미사 제비원 미륵불’은 고려시대인 11세기 경에 조성된 마애불(磨崖佛)로 추정되고 있다. 공식 명칭은 안동 이천동 석불상(보물 제115호)으로 전체 높이 12.38m, 너비 7.2m의 암벽 위에 2.43m 높이의 머리 부분을 조각하여 얹어 놓은 입상이다.
전통문화 학자들 사이에서는 제비원 미륵불이 불교적 세계관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유구한 전통 민속신앙인 ‘성주풀이의 본산이자 시원지’로 연구·규명되기도 했다. 주민요와 지신밟기의 성주풀이에서 “성주는 곧 솔씨이자 소나무이고, 성주의 본향은 경상도 안동 제비원이다”고 일컬어져 오면서 성주신앙의 성지로 주목받았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도 ‘제비원 미륵불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자부하는 안동지역의 대표적인 민족 문화재이자 청정불교의 상징성을 담고 있는 성스러운 공간인만큼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다음은 제비원 미륵불 사찰인 <안동불교사암연합회>와<연미사>, <연미사 신도>의 결의문이다.
△ 우리민족의 고유의 자산이며 수많은 불자들이 수행하는 청정 도량 연미사 주변의 환경 훼손을 유발하는 샌드밀(재생골재)공장 설립허가를 적극 반대한다. △ 연미사와 제비원 솔씨 공원은 많은 국민들의 정신적인 휴식처이며 성스러운 장소인데, 큰 돌이 반입되어 하차하면서 내는 진동으로 제비원석불과 삼층석탑에 대한 석조문화재가 훼손될 우려가 크고, 재생골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돌 깨는 소음과 분진 진동으로 인해 사찰을 참배하는 불자들의 수행환경을 훼손하며 솔씨공원 또한 큰 환경피해를 볼 수 있기에 샌드밀(재생골재)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적극 반대한다. △ 조계종단과 불자들은 안동시민과 연대하여 문화재와 수행환경을 훼손하는 샌드밀(재생골재) 공장허가를 강력하게 반대하며, 허가관청인 안동시는 문화재 수호와 수행환경 보호에 적극 나서기 바라며 솔씨공원의 청정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임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