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예산 수반 사업에 시민참여 보장해라'

권오을 前 국회의원, "한밤보,환경에너지타운,임란기념관" 반대하며 맹공

2015-11-05     유경상 기자

내년 4월 안동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권오을 前 국회의원이 지역 주요현안 세 가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5일 오전 10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권 전 의원은 현안 중에서 먼저 ▶길안천 한밤보 취수 건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성사업 ▶임란역사기념관 및 하종현시립미술관에 대한 반대 또는 수정안을 내놨다.

길안천 한밤보와 관련해선 먼저, “낙동강은 안동댐, 반변천은 임하댐으로 이미 가로 막혀 있는 만큼, 길안천은 안동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연하천이다. 그런만큼 시민의 생명수로서의 상징성이 있는 이 하천의 보에서 하루 42.3천㎥ 물을 취수해 가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의 대다수 반대운동에도 안동시가 시의회 승인없이 점·사용허가와 실시계획을 승인해 준 것은 절차를 무시한 행위였다고 지적한 뒤, 지금이라도 취수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말해 길안천을 그대로 놔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하류지역에 물이 모자란다면 공론화를 거쳐 ‘기존 임하댐 도수로에서 수량을 조절해 가져가는 것’을 재검토하라고 제안했다. 특히 지역에 흐르는 물은 지역 고유의 권리라며 수리권을 언급하기도 했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에 조성되고 있는 환경에너지종합타운에 대해선 그럴듯한 명칭을 붙였지만, 시민을 호도하는 행위인 만큼 지금이라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루 400톤의 생활폐기물과 음식물폐기물이 반입되는 사업이라며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새로운 대체부지를 물색하던지 북부권 11개 지역에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논란이 거세진 ‘임란역사기념관’과 ‘하종현시립미술관’에 대해서는 “결정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할 공간이 전혀 없었다. 시민들의 공론과정을 거쳐서 정말 필요하다면 박수를 받으며 시작하라”고 비판했다. 이 사업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전 의원은 논란에 휩싸인 몇몇 현안사업에 대해 나름의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며, 이런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시민민주주의 부재’로 정리하고 있다. 시의회가 중심이 되고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 형성이 시급하다고 주창하고 있다. 또한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는 꼭 시민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참여와 시민의사 반영을 위한 풍토를 만들어내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반대로 지금의 안동정치·행정 영역에 시민참여가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안동지역의 발전 방안으로 ‘생산도시, 산업도시로의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현재 지역의 주류 정치·행정세력이 너무 전통관광문화도시화로 치우쳐 있다고 규정하며, 지금부터라도 생산시설과 산업기반을 보완 강화해 나가는 발전전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총선을 5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3선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이 논란거리로 등장한 몇몇 지역 현안사업 비판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또한 지역발전전략 중 몇몇 의제 선점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역 국회의원과 타 도전자들의 행보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