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봉정사 세계유산 등재추진

조계종, 광역 및 기초지자체 12개와 MOU체결
등재추진위 발족식에 권영세 시장, 김광림 의원 참석

2014-08-08     유경상 기자

 

8월6일 오후 2시 한국불교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봉행되었다.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가 종단을 중심으로 문화재청과 12개 지자체와의 MOU체결을 통해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사업 추진의 근간을 마련하고, 해당기관 간의 업무교류 활성화, 효율적인 세계유산 등재를 도모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이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최초로 종단과 7개의 전통사찰, 5개 광역자치단체와 7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발족식이었다. 한국의 전통산사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는 자긍심을 표방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5개 지역의 광역단체장, 안동의 권영세 시장과 영주의 장욱현 시장 등 7곳의 자치단체장, 지역 국회의원과 7곳의 전통산사 주지 스님 등이 참석했다.

한국의 전통산사는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를 바탕으로 중국과 동아시아적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한국만의 독창적인 선·교 융합의 통불교적 사상을 현재까지 유지, 계승하고 있으며, 하늘과 땅과 사람(天地人)을 일체로 하는 자연경관에 전통건축의 미를 융합한 한국 전통미의 전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등재 대상인 7개의 전통산사는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이며 발족식 이후 국내외 국제학술대회와 연구조사 등을 통해 유네스코에 등재를 추진하게 된다.

추진위는 2016년 말까지 등재신청서 작성을 준비하고, 2017년 등재신청을 제출하게 된다. 등재여부 최종 결정은 오는 2018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다루어질 예정이다.

이에 앞선 오후 1시에는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이 불교문화유산의 가치를 보호․보존하고 효율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불교문화유산의 진정성 유지와 가치 보존을 통한 민족문화 창달에 인식을 같이 하고, 불교문화유산의 종합적인 조사․연구와 보존정책 수립, 활용 증진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중요 사찰 목조문화재와 동산문화재(목조불․철불․건칠불 등) 기록화 ▲사찰문화재 도난 예방과 불법거래 차단 등 불교문화유산 안전관리 강화 ▲중요 동산문화재 다량 소장처 훈증 소독과 소장자 보존․관리 교육 시행 등 사찰유물전시관의 운영․관리 강화 ▲전국 옛 절터 발굴조사 등의 학술조사와 보존관리 기반 조성 ▲북한 불교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위한 남북 교류 활성화와 해외 불교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시행 ▲사찰문화재 안내판 정비와 홍보자료 발간 등 불교문화유산의 대국민 이해도 개선 등의 사항에 대해 정책 수립과 집행에 상호 협력하기로 하였으며, 이와 관련된 인적․물적 자원의 확보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협약식 인사말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은 시대의 삶과 문화를 담고 있기에 종단은 그 가치와 진정성의 보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불교문화유산의 보존과 조사 연구, 그리고 앞으로의 활용이 하나의 정책 속에서 이루지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라며 말했다. 또한 “불교문화유산을 많은 국민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하고 폭넓게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기대를 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