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공감물결, 대구경북지역으로 확산 중
안동지역에서도 대자보 부착, SNS 타고 반응
청년세대 사회관심 증폭, 큰 파장 예고할 듯
2013-12-18 유경상 기자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전국의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생과 시민들에게 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일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 대학생이 부착한 대자보를 계기로 현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해 청년세대가 민감하게 호응을 보내고 있다. 특히 대자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구의 영남대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경북대 등에서도 지난 14일부터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고, 포항의 포스텍, 한동대도 대자보가 붙었다. 경북북부지역에 위치한 안동대에서도 대자보가 나붙었다.
심지어 16일에는 안동의 모 여자고등학교에 ‘**학우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라는 2종의 대자보가 부착되었다. 곧바로 학교 측에 의해 떼어졌지만, 청년세대의 사회 및 시국상황에 대한 시각이 예사롭지 않게 비춰지고 있다.
대자보는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진상조사를 바라며 촛불시위를 하는 분들을 본 저는… 안녕하기만 했”고, “철도파업이라는 단어를 볼 때에도… 안녕하기만 했습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전 이제 안녕하지 못합니다”고 운을 뗀 뒤, 국정원의 대선개입 조사와 철도파업에 대한 당국의 대응을 지켜보며 민주주의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자보에는 의료민영화와 철도민영화 추진에 대해 나름대로의 비판적 시각을 담은 내용이 적혀 있다. 대자보에서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내용이 곳곳에 있는 교학사의 교과서에 대해 “과연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을까요?” 라며 비판을 제기했다. 어린학생이라는 이유로 합리화하는 것이 부끄럽다며 학생들이 깨어나야 한다고 적시하며 곧 자진수거를 약속한다는 내용이 덧붙혀져 있다.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한 청년세대의 대자보 부착운동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는 현상에 대한 분석도 본격화되고 있다. 청년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공감과 참여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견까지 등장했다. 처음 대자보를 부착한 주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18일 오후2시 현재 25만8천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