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협동조합 창립 도와준다’
대구경북 컨설턴트들, 협동조합 지원위해 뭉쳤다
<만남> 김시완 (55․마중물컨설팅협동조합 이사장)
2013-07-19 유경상 기자
“협동조합을 쉽게 만들고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상공인 컨설턴트들이 시․도민들의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 협업사업 및 창업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컨설팅협동조합을 만들었다. 1999년 부터 2000년 중반까지 ‘안동소상공인지원센타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대구에서 경영지도사로, 협업 및 소상공인컨설턴트로, 융합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완(55)씨가「마중물컨설팅협동조합」을 창립해 이사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들이야 소상공인의 협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컨설팅 활동을 해 오던 사람들인 만큼, 협동조합과 인연을 맺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협동조합을 만들자, 그러면 일반시민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하는 것을 더 잘 도와줄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5명의 컨설턴트가 모여 협동조합 결성과 운영을 도와주기 위해 일종의 선행학습을 먼저 한 셈이다. 직접 정관과 사업계획 등을 만들어 설립등기까지 마쳤다. 기존 법무사에게 의뢰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도 알게 됐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업무는 중소기업청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상공인 협업화사업’의 컨설팅이다. 소상공인이 5명 이상 모여 협업형태의 협동조합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예비적 협동조합이 대구경북에는 약 18개 이다. 이들 중 일부를 도와주는 업무를 추진 중이다.
“처음에는 공동구매, 공동설비, 장소임차 및 마케팅 비용이 보조된다고 했는데 진행과정에서 공동구매 보조는 빠지게 됐다. 하지만 원자재의 공동구입은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러 통로를 통해 정책변경을 건의하고 있다고 한다.
협업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충고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나 허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이다.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협업화를 위한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시범사업 지침서 하나조차 없는 것이 소상공인이 처한 실정이라는 점을 인지한 만큼, 지역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겠다는 소신도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정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55조 1,2,3호는 그대로 인정하고 4호부터 구체적인 사업안을 삽입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나 수지예산서 하나 참고할 만한 게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만큼 협동조합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역을 따지지 않고 달려가 도와줄 것이다.”
현재 마중물컨설팅협동조합에서는 일반협동조합 창립을 위한 컨설팅에는 적당한 비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은 무료로 도와준다. 실례로 대구지역의 다문화협동조합을 구성 중인데 이들 21명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통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협동조합 결성 붐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초기인 만큼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역사회의 상생을 위한 사업으로는 새로운 협동조합사업이 안성맞춤일 것 같다. 한명이 30% 이상 출자를 못하게 막아놓은 것도 단순 영리만을 추구하지 말고 상생을 하자는 취지이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일종의 회사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만큼 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