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한우 생산,유통 시스템에 혁신 불러 일으키겠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이익되는 COOP이 목표
<인터뷰>최병석(61) 안동한우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축산분야에서도 소규모 협동조합이 속속 설립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안동에서는 지난 7월 2일 안동한우협동조합(이사장 최병석. 이하 한우조합)이 창립총회를 갖고 협동조합 인가를 앞두고 있다.
한우조합은 안동시에 주소를 두고 30두 이상의 한우를 사육하는 생산자 농가가 중심이 되어 현재 발기인 5명, 조합원 44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은 1좌 이상의 출자를 해야 하며 출좌 1좌의 금액은 1백만 원으로 이들 조합원이 사육하고 있는 한우는 평균 90두로서 총 3천 여두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도 조합원 가입과 관련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도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창립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최병석 이사장은 “안동에서 생산되는 한우 품목으로 단일화ㆍ차별화해 안동한우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 조합원인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조합이 향후 지향하는 목표”라면서 “과거 방식의 사육과 출하를 탈피해 새로운 형태의 조합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우조합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존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축협이 한우협동조합이 설립될 경우 축협의 사료판매량 하락을 우려해 조합원 제명이라는 압력과 방해로 몇몇 조합원을 회유하기도 했다.
축협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한우조합이 가격 경쟁력 확보와 생산비 절감을 위해 창립총회에서 우성사료와 업무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서 나타나고 있다. 우성사료는 향후 한우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체중측정, 거세, 전산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에 있다. 또한 번식우 전문사육 교육으로 1년 1산으로 생산성을 올리고, 차별화한 송아지 전문육성관리로 조기출하 및 폐사율 관리를 통한 농장 생산성 향상과 암소전용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암소 고급육 출현율 및 도체중량 향상으로 번식농장의 수익을 향상시키고, 26~27개월의 거세 고급육 프로그램으로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우리조합의 사업계획 중 하나인 사료의 공동구매는 일반적으로 사육농가 개인이 구매하던 방식을 조합의 공동구매를 통해 생산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 사업은 2014년도 유통사업진출을 위한 사전준비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료의 공동구매는 품질 좋은 사료를 적절한 가격에 구매해 사양단계 및 조건에 적합한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기대효과가 있다. 또한 공동구매는 조합원의 편의를 제공해 조합원이 사육에만 전념해 이익극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우조합은 2014년부터 조합원 농장에 대해 HACCP 인증과 무항생제 인증, 사양관리 기술향상 등을 통해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고, 생산된 고급육을 직판장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시스템과 부분육 가공을 통한 통신판매, 소비자조합과 연계한 판로의 다양화를 통해 학교급식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한우조합은 조합내에 한우아카데미를 개설해 조합원과 가족에 대한 교육에도 전념할 계획에 있다. 이에 최 이사장은 “협동조합은 조합원에 대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교육 및 훈련을 통해 국내외의 최신 정보를 제공해 경영능력을 개선시키고 조합원들이 한우에 대한 지적수준을 대학의 축산학과를 졸업한 사람보다 높게 만들어 전국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는 안동한우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