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 봉화에서 만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gogo시네마
전국 각지를 누비며 다양한 여성영화로 지역관객을 만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지역순회상영프로젝트 gogo시네마가 스위스 코미디 영화 '할머니와 란제리'를 들고 봉화를 찾는다.
여성가족부가 후원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청량산비나리마을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10월 19일 금요일 오후 7시 비나리마을학교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gogo시네마는 찾아가는 상영회로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여성영화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성평등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여성 연대에 기여하는 뜻 깊은 행사로 기대된다.
이번 상영되는 '할머니와 란제리'는 스위스를 배경으로, 남편을 잃고 뛰어난 바느질 솜씨로 속옷 가게를 열려는 할머니 마르타와 이에 반대하는 마을 남자들의 갈등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린 수작이다. 친구들과 함께 벌이는 할머니의 반란이 속시원한 웃음을 던져준다.
영화 상영 후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여성의 독립과 노년의 삶에 대해 진솔하고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상영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비나리마을학교 054-673-1927으로 문의하면 된다.
<작품소개>
마르타 할머니는 남편이 죽자 바깥 외출도 삼가면서 슬픔에 잠겨있다. 뛰어난 바느질 솜씨를 가지고 있는 마르타는 주변 친구들의 격려로 속옷 가게를 열려고 준비한다. 그러나 보수적인 시골 마을 사람들은 속옷 가게가 마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을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여긴다. 마을 교회의 목사인 아들 또한 어머니가 늙어서 속옷 가게를 한다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고 마을의 젊은 지도자 또한 마르타의 가게가 문을 닫도록 각고의 노력을 펼친다. 마르타의 친구들은 그럴수록 더욱 똘똘 뭉치게 되고 급기야는 가부장적인 남편을 떠나서 마르타의 집으로 가출을 한다.
<할머니와 란제리>는 80살이 된 할머니 마르타를 주인공으로 해서 스위스 작은 시골에서 벌어지는 양 성간의 전쟁을 다룬 코미디 영화이다. 또한 영화는 시골의 보수적인 가부장적 분위기에 맞서서 마르타의 가게를 준비하고 지켜내는 마르타와 친구들을 통해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개인의 독립과 자긍심은 나이를 불문하고 실현되어야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라는 것을 보여준다. 코미디 장르가 덜 공격적이고 덜 적대적인 그렇지만 통렬한 사회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장르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