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한 食口가 되다

날 바라보던 이모 눈길이 떠올랐다

2009-01-24     중앙선

12월 31일 서울 막내 여동생이 전화 해 "오빠, 내일 대구 언니네 집에 가는데 어쩔래?" 묻는다. "갈께"

선뜻 대답하고선 떨어져 살고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넣었다. 좋단다.

09년 1월 1일. 대구 달성 논공단지에 살고 있는 첫여동생네 24층 아파트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좌측에서부터 첫매제 문경일, 남동생(노총각), 첫여동생, 막내여동생, 문재원(1살), 민서현(10살), 민서진(9살), 문규연(6살), 아들 유용우(고2). 빙 둘러 앉아 삼겹살, 목살을 구워 먹었다. 오랜만에 한식구가 되었다. 서울 막내 매제는 언론사노조 파업때문에 바빠 오지 못했다. 

 2006년 9월 돌아가신 어머니의 빈자리가 지금도 너무 커 보인다.

이상 할 정도로 아이들은 사진찍기를 싫어했다. 아이 하나씩 놓치고 겨우 한컷 찍었다. 꼬마숙녀 서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을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어머니가 그리 예뻐하던 녀석이 이젠 제법 철이 들어 가고 있었다.  

언니의 아들을 바라보는 이모. 그걸 찍는 오빠이자 외삼촌인 나. 

언니보다 먼저 결혼해 초등학생 두 딸을 둔 여동생은 아들이 부러웠던 것일까.

피붙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공세일까. 내 어릴 적 막내이모가 날 바라보던 그 눈길이 아득히 떠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