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디서 만난적 있나요
'원이 엄마'의 편지 모티브로 만든 영화, 25일 개봉
2010-11-21 경북in
서로 다른 공간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같은 꿈, 똑같은 기시감에 줄곧 시달려온 두 남녀, 자석에 이끌리듯 찾아들게 된 도시 안동, 그리고 박물관에 보관된 450년 전 이름 모를 여인의 사부곡.
영화 (제작 (주) 영화사 축제, 시네마토그라프 필름 (주) 감독 임진평)는 배우 박재정과 윤소이가 안동의 유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는 판타지 멜로로서, 1998년 경북 안동에서 택지개발 중 발견된 ‘원이엄마’의 실제 편지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진작가 은교(박재정)는 일자리를 찾아 경북 안동으로 떠난다.
안동에서 인우(윤소이)를 만난 뒤 어디선가 그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은교는 인우와 가깝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낀다.
박물관에 있는 450년 전 조선시대 여인의 러브레터를 우연히 본 이들은 기시감(旣視感)을 느낀다. 경험한 적이 없는데도 마치 직접 겪은 일인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우리 만난 적 있나요'는 10여년 전 안동에서 출토된 '원이 엄마'의 편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다.
택지지구를 개발하면서 발굴한 어느 무덤에서 450년 전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남자의 시신과 함께 한 통의 편지와 여인의 머리카락으로 삼은 미투리 한 켤레가 발견됐다.
뱃속에 자식을 두고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여인의 애절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는 세계에 알려져 감동을 줬다.
'귀신 이야기'를 만든 임진평 감독이 연출했다. 25일 개봉. 상영시간 1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