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권정생문학상” 이상교 시인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 선정
이상교 시인,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입선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은 4월21일, 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의 삶과 문학의 정신을 잇는 작가와 작품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권정생 문학상 제11회 수상자로 이상교 시인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가 수상자로 선정 되었다고 밝혔다.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은 생전에 안동에 살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아동문학가 故 권정생” 선생의 유언에 따라 선생의 재산을 소외 받는 남북 어린이와 세계 분쟁지역 어린이들을 문화적으로 지원하여 아름다운 세상에 떳떳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공익 재단법인이다.
심사위원회는 이번 작품집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생사를 넘나드는 시간을 보낸 뒤에도 시 쓰는 손을 내려놓지 않고 끝없이 작은 것들에 귀 기울이고 눈길을 주며 간결함과 시인만의 유우머로 담아냈다.
이젠 눈이 많이 어두워졌음에도 여전히 시를 쓰고 거듭해서 수정하기를 마다않는 시인의 모습은 후배작가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이상교 시인의 ‘찰방찰방 밤을 건너’를 만장일치로 “제11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한다. 했다
수상자 이상교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다. 1973년 어린이잡지‘소년’ 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그리고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입선 및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 동화 ‘처음 받은 상장’ ‘ 좁쌀영감 오병수’ 등과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 장수’ ‘야, 비 온다’ 등이 있고, 동시집으로는 ‘예쁘다고 말해 줘’ ‘고양이가 나 대신’ 등이 있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예쁘다고 말해 줘’가 IBBY 어너리스트 도서로 선정되었다.
이상교 시인은 수상소감으로 “지지난 해 지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 몇 해 전에는 안과적 질환으로 시력의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나빠진 시력으로 낙상, 허리를 다쳐 워커가 아니면 보행이 어렵게 되었다. 그런 내게 시력 손상은 가없는 절망이고 좌절이며 슬픔이었다. 어떻든 다소 시름겨울 즈음해 날아든 권정생문학상 수상 소식! 첫아이 첫돌 때, 감나무에게, 전봇대에게, 때마침 피어난 꽃에게 고했듯, 수상 소식을 퍼뜨리고 싶어 혼이 났으며 참느라 또 혼이 났다. 스스로 놀랍고도 대견하다. 선생님께서 시상식 자리에 내내 계시면서 잔잔한 웃음을 보내 주실 듯싶다“ 고 했다.
한편, 시상식은 권정생동화나라에서 5월 17일(일) 11시에 권정생 선생 13주기 추모식에 이어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