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야당공조 정책창구 할겁니다”
<이색후보> 안동시의원 비례대표
기호7 국민참여당 신재월(43세) 후보
소수의 초선의원들이 재선을 향해 출마 했다. 창당된 지 몇 개월 채 되지 않은 미니정당이 개혁진영의 대표선수로 비례대표를 내놨다. 거대 정당에 맞서 ‘한번 더’ ‘한줌(?)도 안되는 개혁진영의 힘을 모아’ 마치 골리앗에 맞선 다윗처럼 힘겹게 선거를 치르고 있는 후보를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보수의 고장, 한나라당의 텃밭 안동에서 진보적 색채가 강한 정당의 당원이 된다는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그 정당의 정체성을 가장 충실하게 따라야할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겠다는 결정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치는 신생정당의 후보로 손을 번쩍 들기에는 많은 고민이 따랐을 것이란 것쯤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 일이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전하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간판 스타인 국민참여당의 안동시의원 비례대표 1순위 신재월(43세) 후보, 그녀는 평범한 주부다. 생활정치를 통한 참여가 풀뿌리 지방정치, 나아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정석이라 믿고 있는 두 딸의 어머니고 한 남자의 아내다. 그런 신 후보가 생활정치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17대 대선을 앞둔 2002년 노무현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을 하면서 부터다. 안동노사모 대표일꾼을 맡고 있던 남편을 따라 그해 추운 겨울 경북과 전국을 누비며 노무현 당선을 위해 뛰었다.
이후 신 후보는 열린우리당 안동시 당원협의회 여성위원장에 선출됐고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경북여성국장으로도 활동했다. 2007년에는 당시 민주당 대선예비후보로 나섰던 유시민 전 장관의 여성정책특보로 활동하며 생활정치의 경험을 쌓았다.
신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건 공약에는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교복은행 설립’ 공약이다. 안동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들이면 누구나 어른 정장 가격만큼이나 비싼 새교복을 구입해야 한다. 신 후보는 이러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으로 졸업생의 교복을 수거해 세탁하고 수선해서 한 벌에 4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신입생에게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이 사업은 안동시의 복지예산으로 편성, 시가 직접 운영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수도권이나 몇몇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미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 후보의 공약의 실현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교복은행만큼은 꼭 만들어 낼 자신이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계획을 설명하는 신 후보의 목소리는 다부지다. “환경재앙이 뻔한 4대강사업은 적극적 반대 목소리를 낼 겁니다. 제한 없는 전면무상급식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민단체들과 협의해 반드시 관철해야죠”라며 진보진영 야당공조와 정책창구로서의 역할에 대한 소신도 신 후보는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