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볼은 장애인스포츠가 아닙니다"

안동,문경팀 이끄는 안동시온재잔 홍정숙 감독

2009-11-10     경북인

지난 28일 안동시온재단 내 론볼경기장에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2009 전국 론볼 동호인 최강전'이 열렸다. 사방이 나지막한 도랑과 둑으로 둘러 쌓인 40미터 정방형의 인조잔디구장에서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전국 16개 팀 중 인솔자들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 전국대회를 치룰 수 있을 만큼 깔끔한 경기장에 안동에는 일당백 선수가 많다고 자랑하는 홍정숙(39)감독을 만났다. 안동 한마음과 문경세재 두 팀을 이끌고 있는 홍 감독은 환한 미소에 에너지가 넘쳐보였다.

지난 1990년 안동시온재단에 처음 입사한 홍 감독은 95년도 ‘보치아’ 라는 중증뇌성마비장애인 종목을 가르치면서 장애인들에게 스포츠가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1998년도부터 장애인생활체육교실의 재정지원 수급을 위해 장애인 스포츠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론볼 팀을 맡았다.

전국에서 안동의 론볼은 지난 1988년 장애인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할 정도로 역사가 깊다.
안동 론볼 경기장은 지난 2006년 처음 마사회에서 지원을 받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시온재단이 공동으로 8링크 국제규격으로 완공됐다. 그 전에는 양탄자를 깔아놓기도 하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연습했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문경팀은 일주일에 한번씩 안동시온재단에서 연습하며 지내지만 이제 문경에도 장애인복지회관내 론볼 경기장이 만들어진다고 기뻐했다. 경기장 유무는 대회 성적에 차이가 많다고 한다.

론볼은 1299년 영국 왕실에서 시작되어 돌로 깎아 만든 볼을 사용했다. 그 후 한국에는 지난 1987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소개되고 88서울장애인올림픽 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장애인스포츠로 오인되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잔디경기장에서 남녀노소, 장애·비 장애 구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사적 경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교적 육체활동량이 적어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울려 건강관리와 여가활용에 좋은 스포츠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한 경기를 보통 1시간에서 3시간을 치루며 경기중간에 화장실 출입과 각종 간단한 음료 및 적당한 술 섭취가 가능해서 편안하고 즐겁게 경기를 하는 것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의 재정지원 등으로 더욱 활성화된다면 경기 특성상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 숙박 및 지역특산물 판매 등으로 이어져 이득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론볼은 장애인스포츠가 아닙니다“라고 강조하며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사람들이 접해서 남자선생님들도 있었으면 좋겠다. 여자 혼자서 팀을 이끄는 것이 조금 벅찬 일이다“며 인터뷰 내 환한 웃음으로 작은 바램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