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미래 담을 '도청' 유치, "가장 큰 보람"
<김휘동 안동시장 단독 인터뷰> 김휘동 안동시장, 3선 출마..."시기오면 전력 투구"
“도청의 효과, 가치 무엇으로 담을까 밤낮 고민 중”
‘안동지역’ 브랜드 신뢰 키워 백년주춧돌 놓겠다
- 영남신문은 예천과 안동, 그리고 신도청 신도시 조성 지역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역언론 창출을 표방하고 있다.“ 잠깐, 예천과의 묘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예천·안동은 역사적으로 인연이 매우 깊다. 공민왕이 몽진 오실 때도 예천에 상당히 머물러 있었다. 낙동강과 내성천이라는 강의 문화, 학가산을 진산으로 공유하고 있다. 신도청이 들어가는 검무산도 같이 공유하고 있다. 산이 수려하고 강이 있는 곳에서 보금자리 터전을 잡고 삶이 번창했는데 공교롭게도 예천은 지척지간에 있어 역사 문화적으로 굉장히 많은 공통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5월 13일 도청 공동유치 조인하던 날, 결국 예천과는 의형제를 맺은 것이다. 의형제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주기 때문에 의형제다.”
- 예천과 연합해 경북도청을 함께 유치했다. 얘기가 나온 김에 향후 공동계획이나 두 지역이 가진 강점이 있을 것이다.
“안동에는 예천 출신 분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다 자기위치 잡고 번성했다. 안동은 타 지역에 비해 배타성이 적은 곳이다. 안동인들에게는 융합성이 상당히 강한 것 같다. 물론 성향이 갈라질 수도 있지만 이젠 도청중심지가 형성되는 가운데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신도시라는 용어를 쓰기 위해서는, 1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자족성을 갖추어야 한다. 칠곡이 12만명 넘지만 또 하나의 도시가 탄생하는 데는 간단치가 않다. ‘신도청 신도시’라는 말은 표현상이고, 내막으로 들어가면 ‘도청이 들어서는 신시가지’ 이다. (예천과 안동) 기존 시가지와 도청의 신시가지가 연계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런 것을 도시행정상으로 ‘연담도시’라고 한다.
도시권과 도시권이 계속 확산되어진다는 것이다. 신시가지 중심에서 예천으로의 확산, 안동으로의 확산이 계속 이어지면 2030년대 가면 연담도시가 될 것이다. 도청이라는 중심적 공유가치가 생기면 그 중심에서 여러 가지 기능이 점차 흘러가 궁극적으로는 지역공동체, 공동운명체라는 연담도시 전체가 하나의 도시권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
- 도청유치의 성공이 지난 8년간 안동시장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맞다. 그 첫 번째가 경상북도의 미래천년도읍지인 도청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탈춤축제에 대한 애착심이 상당했는데도 전격 취소했다. 올해는 축제를 더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고, 오는 11월 세계탈문화예술연맹 총회 참가, 내년에는 국제탈춤엑스포를 계획했었다고 들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더 큰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지?
“지금 한국에는 대표축제가 2개 있다. 우리지역 국제탈춤페스티벌과 보령의 머드축제이다. 머드축제는 흙 바르고 뒹굴고 노는 효과는 있겠지만, 그것이 긴 역사를 가진 한국문화를 대변하는 것으로는 상당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랬을 때 올해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목표는 명실공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평가받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안동지역 24개 읍면동 골골마다 있는 24개의 다양한 변이형태 탈을 만들었다. 모든 시민이 탈을 쓰고 축제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둘째로는, 어린이 탈춤인「내친구 하별이」가 전국순회공연을 20회 넘기고 있다. 젊은이들의 탈춤인「굿모닝 허도령」도 만들었다. 지난해 외국인팀을 포함해 100여개 넘는 팀들이 와 경연대회를 했지만, 특히 올해는 워터쇼(분수쇼)를 위해 분수대를 만들었다. 워터쇼에 탈춤 추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심사위원들이 보면 (대한민국 최고라는)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옛날 하회탈 중심에서 (이제는) 시대에 맞는 변이형 탈을 만들어 전 국민이 보고 즐기고, 이를 바탕으로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탈문화예술연맹 총회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지난 10월 3일에는 KBS에 ‘탈의 신비’ 작품이 방영되었다. 또한 아리랑TV로 186개국에 인터뷰가 나간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자 ‘로고’,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면 내년쯤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국제탈춤엑스포」를 개최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송승환씨의 PMC프러덕션이 ‘난타’ 다음으로 ‘탈’ 공연작품을 준비 중이다.
안동문화예술회관에서 제일 먼저 공연을 한다. 그리고 바로 서울로 간다. 올해 탈춤이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내년부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세계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건강권이 최고 우선이기 때문에 취소했지만 서운한 여운은 남아 있다.”
- 탈춤축제와 연관지어 안동이 가진 문화의 저력, 탈춤축제를 통한 분출 등을 이야기 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지역민의 먹고 사는 경제적 고민과 어떻게 맞닿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먼저, 어떤 나라나 지역이던, 생산품이던, 사람이던지 간에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안동지역의 어느 한 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안동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먹고 사는 것이 (해결) 된다. 그 이후에 분야별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공동브랜드라는 것이 있다. 안동을 알리는 것은 간고등어, 소주 등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안동을 신뢰할 수 있는 슬로건이 있어야 한다.
한 예로 탈을 보자. 탈은 상층민과 하층민이라는 이분법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젠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구분이 없다. 인간 존엄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맞게 탈을 쓰면 남녀구별이 없고, 나이 구분이 없고, 인종의 구분이 없다. 탈은 66억 인구를 평등하게 만들고 신명나게 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가치 속에서 인류의 평화를 상징한다. 이 무한한 가치를 안동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제는 세계로 내 놓을 수 있다. 여기서 공동브랜드가 될 수 있고, 관광상품과 제품도 될 수 있다. 탈에 관한 가치가 인류 평등과 평화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요소이다.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 여기서부터 안동은 인류평화와 평등, 신뢰와 믿음이 깔려있을 수 있다. 농산품, 공산품, 관광상품, 교육인적상품,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안동지역 대학의 간호과 출신 간호사들이 인성이 남다르다고 칭찬이 높다. 안동지역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확연하게 다르다는 신뢰와 믿음. 여기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그것에 답하기 전에 안동지역이 가야할 방향이 무엇인지 말하고 싶다. 방향은 두 가지이다. 정신적 방향이 하나다. 그리고 이를 경제적으로 어떻게 충족시켜주느냐 이다. 정신은 있으나 경제적 배를 채워주지 못하면 ‘헛똑똑이’라고 했다. 하나의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경제적으로 부유하나 건전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죄악이다.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경제발전에 치중하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비만이 됐고, 국가적으로는 물질만능, 황금만능 쪽으로 흐르게 되었다.
어느 한 지역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그 지역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이다. 이것을 찾아내고 응집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단계와 검증을 거쳐 나온 것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정체성이다. 2006년 7월에 특허청에 등록을 완료했다. 시민들도 그 정체성에 대해 만족하는 것 같다. 그럼 이것 가지고 먹고 사느냐? 고 묻는다. 이걸 경제적으로 받쳐 줘야 한다. 경제적 뒷받침은 두 부분이다.
하나는 청정 농생물 즉 바이오산업이다. 농업도 바이오산업의 일종이다. 이것이 우리의 성장동력이다. 우리지역이 수출 1위, 유통센터 매출 1위, 고추 1위이다. 이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집결시키는 바이오연구원, 산업화시키는 바이오산업단지, 국책사업인 바이오벤처사업이다. 여기서 약용작물센터가 개발되고 약용유통센터 등으로 확산되어 나간다. 또 하나가 CT산업이다. 문화관광자원에 IT를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영상미디어센터에 이어 곧 경북문화콘텐츠센터가 들어온다.
10월 말 신청하는 문화산업진흥지구가 지정되면 이곳으로 캐릭터, 만화, 음반, 애니메이션, 영상 등의 기업이 들어온다. 우리는 과거 제조업을 놓쳐버렸기에 문화산업으로 가는 것이다. ‘450년 사랑’ ‘원이엄마’ 등 뮤지컬, 오페라가 단초이다. 문화예술회관을 짓는 것도 대구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화는 졌지만 대구, 포항, 구미와 이기는 쪽으로 가야 한다. 그쪽 사람들이 안동 와 구경하고 돈 쓰게 해야 한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것을 몸통으로 오른쪽 성장동력은 BT(바이오테크놀로지), 왼쪽 성장동력은 CT(컬쳐테크놀로지) 라는 양 날개로 나는 비행기이다. 여기에서 가닥을 잡고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천년의 꿈을 그리며 백년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미래천년의 꿈은 유교문화에 깃든 정신적 자산을 21세기에 거듭나게 하겠다는 뜻이었고, 백년의 주춧돌은 지역 청정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과 문화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뜻이었다. 이걸 잊지 않고 있다.
(서의문에 대해 얘기한다면) 모두를 다 충족시킬 수는 없다. 한쪽에서 이런 얘기를, 다른 한쪽에서 저런 얘기를 할 수도 있다. 백가쟁명 식으로 논의만 하다보면 실천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의문을 세운 이유는 세 가지이다. 안동은 세계역사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도시이다. 고풍스러운 도시이다. 그런데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내리면 황당하다고 한다. 뭐가 고풍스럽다는 것이냐?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들어오는 입구에 안동의 강한 첫인상을 줄 뭔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유교가 생활의 철학이고 인간이 지켜야 할 도덕적 규범인데, 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이라는 메시지, 랜드 마크를 전국에 각인시켜 전달해 줄 필요가 있다. 서의문 글은 경제부총리를 지내시고 도산서원 원장을 역임하신 조순 박사가 썼다.
남례 문은 서울의 남대문과 똑같이 돼 있다. 고풍스러운 기와집 대문을 보고 ‘아- 유학의 본고장, 맞아. 정신문화의 수도. 아- 안동. 맞다. 내 고향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안동을 방문하는 출향인들과 방문객들에게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낙동강 음악분수대는 탈춤축제에서 워터쇼를 통해 탈춤을 보여주는 등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세웠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저녁에 쉽게 즐길 수 있는 휴식처로도 활용될 것이다. 음악분수는 안동지구 생태하천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수중보 내에서 즐기는 수변휴양관광과 백조공원, 실개천을 이용한 물놀이 체험, 산책로, 자전거도로로 각광받을 것이다. 강 한가운데에 세우는 문제를 2년간 검토했다. 그러나 물 한가운데 깊이가 5미터이다. 본체가 그 안에 있어야 하는데 강이 범람하면 떠내려간다. 이런 사업들은 여론과 브리핑을 통해 추진된 것이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설이 회자되고 있다. 입장을 밝혀 달라. 그리고 행정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정치권과의 원만한 관계란 무엇이라고 보는지 궁금하다.
“지금 북부권 앞에 ‘도청’ 이라는 백배 정도의 충격적인 가치와 효과가 떨어졌다. 무엇을 담아내야 할까? 대구경북을 아우를 수 있느냐? 하는 생각에 밤을 새도 모자랄 정도로 치열한 시기이다. 자치단체끼리도 하나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업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선거얘기는 여러 곳에서 듣고 있다. 시기도 오고 있다. 시간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선거에 몰두할 시기는 지금이 아니다. 염불에 공을 안들이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으면 안된다. 그러면 일이 안된다. 현직이 선거를 할 수 있는 법적인 보장시간이 있다. 내년에 선거에 출마하면 합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 그 시기가 오면 전력투구할 것이다.
행정과 정치는 동전의 양면인 것 같다. 행정이 있어야 정치가 있고, 정치가 있어야 행정이 있다. 동전의 (양면) 성질과 가치를 발휘하려면 어느 한 면만 있어서는 안된다. 서로 존중해주고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한다. 우리는 행정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살림을 알뜰히 살아야 한다. (정치는) 행정을 아끼고 알뜰히 살 수 있도록 잘 살피고 이끌어 주는 한 몸체인 것 같다.
- 기초자치단체장들 중에서 무공천, 즉 정당공천제 폐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관계가 있는지?
“전국 시장군수협의회의 공식 방침이다. 이 협의회가 구성될 때부터 오늘날까지의 기본방침이다. 이런 기본적인 방침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제도가 바뀌어져야 한다고 본다.”
-정치와 행정이 한 덩어리다고 했는데.... 안동은 모범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
“그 부분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지역에는 여러 정치지도자들이 있지만, 큰 정치하는 분은 국회의원이다. 경륜이 다대하고, 출중하고, 인품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그런 분이 정치를 하니 그 가치가 각종 당직이나, 포지션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역민뿐만 아니라 출향인사 등 많은 분들이 받들고 존중해 주고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시장이 앞장서고, 정치지도자들이 성원해 줘야 한다. 이것이 지역의 자산이고 국가의 성장동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