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전을 통해 선비를 만나다
인문 고전에 대한 토론 통해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비정신 모색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청년선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선비정신을 통해 청년들에게 인문정신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선비정신에 깃들어있는 긍정적인 가치(청렴, 절의, 화합, 책임의식 등)를 21세기에 걸맞게 재구성하고, 향후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신문화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지난 7월 ‘청년선비 원정대’를 꾸려 발대식을 가졌고, 9월에는 광화문 교보컨벤션홀에서 ‘청년선비 시시비비 포럼’을 개최했다.
그리고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1박 2일간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국학문화회관에서 ‘청년선비 고전읽기 캠프’를 개최한다. 이 캠프에는 서울지역의 연세대, 단국대, 성신여대 등을 비롯해 충청지역의 한국교원대, 전라지역의 전남대, 경상지역의 경북대, 계명대, 안동대, 경상대 등 전국 각지의 대학(원)생 40여명이 참여하여 열띤 발표와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청년선비 고전읽기 캠프에서는 선비정신을 담아낸 인문 고전에 대한 토론을 통해 청년들이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비정신을 모색해 나간다. 고전읽기를 통해 과거 선비의 생각을 읽어내고, 인문지식 생산의 주체가 되어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 맞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이번 캠프는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의 강연으로부터 시작한다. 수많은 저작과 강연으로 다져진 연암 박지원과 '열하일기'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새로운 깨달음을 청년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청년선비포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청년들 스스로 고전을 읽고 발표에 나선다는 점이다. 20분 이내의 간결하고 함축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이번 청년선비들의 발표는 정기범 학생(한국교원대 4년)의 ‘선비의 세상 구경과 주체의식’으로부터 시작해, 전지혜 학생(한국국학진흥원 한문교육원 연구과정)이 ‘열하일기로 본 문화상대주의’를 주제로 발표하고, 안동렬 학생(연세대학교 박사과정)이 ‘신문물과 과학을 대하는 선비의 태도’를 마지막으로 황명환 학생(경북대학교 박사과정)이 ‘선비정신과 실학사상의 만남’이란 주제로 이루어진다.
이후 이어지는 분임토의에서는 청년들과 멘토 교수가 팀을 구성해 ‘선비와 혁신’이란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튿날 계획된 선비 유적 답사도 눈길을 끈다. 2일차에는 선비들이 걷던 ‘예던길’을 걸으며 자연과 인간, 그리고 선비를 이어주는 ‘길’에 대해 명상적 걷기를 체험하고, 도산서원을 답사할 예정이다.
문화유산 체험·답사적 요소와 학술적인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 이번 캠프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