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옛길박물관’ 개관
“길”의 고장 문경에서 길 위의 역사, 고개의 문화를 찾다
문경시는 국내 유일의 길(road)을 테마로 하는 옛길박물관을 준공하고 오는 4월 28일 오후 2시에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옛길박물관 앞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개관하는 옛길박물관은 관광객들이 연간 150만 명이상 방문하는 명소로서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하여 당초 향토사 중심의 문경새재박물관을 연면적 2,000㎡로 확장하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옛길․백두대간․문경의 문화유산이라는 테마로 개관하게 됐다.
문경은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의 소통로서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던 ‘문경새재’(명승 제32호)가 있고, 우리나라 최고(最古, 서기 156년 개척)의 고갯길인 ‘하늘재’, 옛길의 백미(白眉)이자 한국의 차마고도로 일컬을 수 있는 ‘토끼비리’(명승 제31호), 또 영남대로 상의 허브 역할 담당했던 유곡역이 있어, 문화지리의 보고(寶庫)이자 그자체로 길 박물관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옛길관련 문화유적은 이름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길’로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전시실에는 선비의 과거길을 연상케 하는 괴나리봇짐과 봇짐 속의 좁쌀책, 호패, 휴대용 고지도 등을 다양하게 전시해 놓고, 조선의 10대 도로, 옛 지도의 제작, 운송도구, ‘조선도리도표‘, ’택리지‘ 등을 살펴볼 수 있고, 인공위성으로 보는 문경의 위성사진을 통해 문경새재(명승 제32호), 토끼비리(명승 제31호), 하늘재(명승 제49호)의 유래와 역사, 우리나라 주요 고갯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과거길에 올랐던 선비의 과거시험지와 합격교지, 금의환향길과 낙방길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또한 문경의 유곡역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역제(驛制)와 관련한 노문, 초료 등 희귀한 고문서과 요양길, 상소길, 암행어사의 길 등을 살펴보고, 금강산․지리산을 비롯한 여행길의 여행기와 열하일기 등 조선시대 해외여행 자료도 전시되어 있다.
문경의 문화유산 코너에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인 ‘평산 신씨 묘 출토복식’(제245호)과 ‘최진 일가 묘 출토복식’(제249호)를 비롯하여, ‘옥소 권섭 영정’(문화재자료 제349호) 등이 전시되어 있고 또한 누구나 아름다운 길 풍경 사진과 체험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주면, 박물관에 전시해 주는 관람객 참여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 야외 역시 담장을 철거하여 열린 공간을 만들고 전통연못과 노송, 바위들로 새단장을 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번 국내유일최초의 길박물관개관으로 옛길박물관은 앞으로 옛길과 관련한 문화콘텐츠를 집적하는 아카이브로서의 역할은 물론 옛길체험, 특별기획전, 교육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며 청소년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옛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갖게 할 것이다"고 했다.
옛길 박물관(www.oldroad.go.kr)은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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